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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대학원] 미국 대학원 준비 - 3 - 희망 대학원 찾는법

학교는 정말 많다. 아는 학교가 없을 뿐이다.

미국 대학원을 가고자 마음먹었다면, 이제 어느 대학원을 가고 싶은지 정해야 합니다. 미국 유학이 처음인 분들에게는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원을 고르는 단계부터가 막막합니다. 이는 미국에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학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버드, MIT와 같이 정말 세계적인 대학도 있지만, UTSouthwestern, MD Anderson과 같이 한국에는 비교적 명성이 적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원과 연구기관이 많은 곳이 미국입니다. 물론 한국에 명성이 적다고 진학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학원과 연구기관이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많기에 기회 또한 많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막막하더라도 차분히 대학원을 찾다 보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고려사항 1 : 본인의 관심 주제

저는 저에게 맞는 대학원 과정을 찾을 때 3가지의 고려사항이 있었습니다. 우선 본인의 연구 관심주제의 구체화입니다. 관심 주제를 구체화하지 않으면 미국 대학원 지원 과정이 매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연구 주제를 구체화하지 않으면 특정 주제에 대해 독자분의 연구 경험이 부족할 수 있고, 면접을 준비해야 할 때 더 많은 이론을 필요 이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또한, 각 분야마다 자주 언급되는 주제와 학문적 언어가 다릅니다. 따라서, 자소서를 작성하실 때 각각의 분야에 맞게 작성해야 하게 됩니다. 이렇듯, 관심주제를 구체화하여야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미국 대학원 지원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연구 관심 주제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대학원 과정은 석사만 한다 해도 최소 2년의 과정입니다. 본인에게 "내가 이 주제를 2년 또는 그 이상동안 집중적으로 탐구할 만큼 좋아하고 학위 취득 후에도 전공을 살릴 수 있는가?"를 본인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미국 대학원 수준의 공부는 절대 만만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가 아니면 버티기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힘들게 학위를 취득했을지라도 관련된 직장이나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학위를 취득한 의미가 퇴색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인의 관심주제를 정할 때 본인이 정말 좋아하고, 사회에서도 수요가 높은 주제인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고려사항 2 : 대학원 중점이 아닌 실험실 중점

대학원 생활은 학교의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실험실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생활에 더 가깝습니다. 즉, 실험실 환경이 독자분의 대학원 경험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 됩니다. 이는 학계에서 평판이 높은 교수님 밑에서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학교의 명성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관심 가는 실험실을 찾은 후, 해당 실험실이 속한 대학원에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실험실을 찾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논문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인의 관심주제에 관한 논문을 신뢰도가 높은 저널에서 찾으면 됩니다. 저의 전공인 생물학의 경우 Nature, Science, Cell 저널이 가장 신뢰도가 높습니다. 이는 과목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관심주제가 정해진 후, 해당 주제에 알맞고 평판이 좋은 저널 사이트에서 논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논문을 찾으셨다면, 독자분은 저자를 확인하면 됩니다. 보통의 경우 저자 이름이 10명 내외입니다. 제1, 2 저자는 해당 논문을 작성한 주 저자인데 박사과정인 대학원생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적혀있는 이름이 바로 해당 논문을 작성한 실험실의 담당인, 즉 교수님일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정말 감명 깊게 논문이 있다면, 해당 논문의 담당자인 교수님의 이름을 구글에 검색하면 됩니다. 이때, 꼭 해당 논문 파일도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동명이인의 경우, 논문에 적혀있는 소속기관을 참고하여 검색하면 됩니다. 그러면 해당 교수님이 소속된 학교와 운영하고 있는 실험실, 그리고 연락처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본인이 관심 있는 실험실을 찾아가며 독자분께서 관심이 가는 교수님의 논문과 이메일 주소를 모아가면 됩니다. 이렇게 모아놓은 연락처와 논문은 추후에 컨택하실 때 용이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고려사항 3 : 장학금 및 재정적 지원

미국 박사 과정은 대다수가 매년 36000달러 정도 되는 봉급을 박사과정 대학원생에게 지원합니다. 이를 Stipend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박사과정의 대학원생이 숙박비와 이동비 정도를 커버하는 액수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석사과정은 이러한 봉급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학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석사 과정은 매년 학비가 2만 달러정도 소요됩니다. 

하지만 정말 드물게 국제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는 대학원이 있습니다. 제가 합격한 MD Anderson 석사과정이 이에 해당합니다. MD Anderson의 장학금 중 Scholarship for Non-residents라는 장학금이 있습니다. 장학금 명칭 그대로 MD Anderson이 위치한 텍사스 이외 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한 제도입니다. 이 장학금은 Non-resident의 매년 2만 불의 학비를 In-state 학비 수준인 년 1천 불로 전환해 주는 제도입니다. 물론 학부 성적과, 추가 추천서, 그리고 장학금 전용 자소서를 적어야 지원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연 2천만 원이 넘는 혜택이기에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자분들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저와 같이 미국에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내기를 희망합니다.


최소 8곳은 지원하자

그럼 이제 몇 개의 대학을 알아봐야 할지 정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소 8개 이상을 추천합니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고 5개 정도만 지원했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나라에서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연스럽게 대학원 진학의 경쟁률 또한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이공계 계열의 경쟁률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진학하고 있는 대학생 숫자가 증가하였으니, 대학원 진학의 경쟁도 심화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저 또한 8개 정도 지원하였습니다.


4개만큼은 현실적으로

그럼 8개의 대학원을 어떻게 고를지 살펴보겠습니다. 신중히 계획한 미국 유학인 만큼, 우선 합격할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야 합니다. 이렇기에 가고 싶은 학교가 우선시되는 한국 대학교 입시와는 다른 접근법을  사용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본인의 수준에 맞는 4개의 학교를 골라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미국 본토 학생들도 유명한 대학원의 박사과정에 한 번에 붙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초과학의 강국인 만큼 유명한 학교의 실험실일수록 포닥(post-doctoral) 인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닥은 벌써 박사 학위를 받은 인원들입니다. 즉, 유명한 학교의 실험실일수록 박사 이전의 인원들이 들어갈 자리는 그만큼 없는 현실입니다. 


최소 1개는 하향으로 : 상3 vs 상2

하지만 너무 아쉬워하기에는 이릅니다. 같은 학교 내에서도, 대학원 과정부터는 실험실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즉, 유명한 학교의 대학원 과정에도 현재 일손이 필요한 실험실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조금의 운이 작용하는 부분이지만, 충분히 지원을 도전할만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제가 다른 글에서 언급하듯이, 해당 랩에 컨택을 통해 현재 박사과정 (또는 석사과정) 학생을 받고 있는지 물어보며 지원 가능한 실험실을 찾을 수 도 있습니다. 이렇기에 수준이 높은 대학 2곳 또는 3곳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인의 수준에 맞는 학교 4곳을 지원했으니, 남는 개수에 따라 적당히 낮은 대학원 과정에 지원하시면 됩니다. 적당히 낮은 대학원은 되도록이면 본인이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곳으로 지원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전공을 살려서 취직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이면 더더욱 낮은 대학교 지원에도 신경 쓰셔야 합니다. 미국은 자국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지원자에게는 더 높은 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국가입니다. 따라서, 좀 수준이 낮은 대학원이라도 더 높은 다음단계의 도약을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어떤 전략을 취하는 게 좋을까

만약 본인의 실력에 정말 자신이 있다면 상3 전략을 하시고, 학교 수준보다는 합격을 우선시하시는 분들은 상2 전략을 추천드립니다. 일례로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이행하셨으면 박사과정에 합격하시는 게 석사 경험이 없는 지원자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미국 석사학위가 있으신 분들은 상 3 전략을 추천합니다. 본인이 만약 지원하는 과에 대한 경험은 부족하고 지원 자격 정도(성적, 필수 과목, 영어 성적 등등)만 맞추었다면 상2 전략을 추천합니다.


글을 마치며

대학원까지 골랐다면, 이제 해당 실험실을 운영하는 교수님께 컨택하면 됩니다. 컨택하기 전에 본인이 실험실에 관심 있음을 어필하면 좋은데, 이때 해당 실험실에서 작성한 논문을 읽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논문을 자세히 읽는 방법과 컨택 이메일 작성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대학원 지원부터 합격까지 : 과정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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