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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록

[일상록] 침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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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를 받게 된 배경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침례를 받은 저는 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교회를 다녔지만, 절대로 자발적이지 않았습니다. 교회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회를 가는 날은 항상 왠지 모르게 피곤했고 싫증이 났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는 학업적인 이유로, 대학생 때는 코로나를 핑계 삼아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학교를 졸업하고 저는 군복무를 시작합니다. 군생활 동안 저는 군대의 종교활동을 통해 우연찮게 교회와의 인연을 다시 이어나가게 됩니다. 한국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저는 일요일 작업에서 열외 되기 위해 교회를 다녔습니다. 이렇듯, 저는 이기적으로 그리고 선택적으로 교회를 다녔습니다. 이기심을 기반으로 교회를 다녔기에, 교회의 가르침이 저에게 큰 감동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전역을 하고, 저는 곧바로 미국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저 혼자 학업과 일상을 병행하다 보니 많이 버거웠습니다. 실험이 안 풀리고, 공부도 생각보다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실패에 절여지는 삶 속에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저는 미국에서 다시 교회를 참석하게 됩니다. 매주 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제가 얼마나 많은 부모님의 보살핌과 사랑 속에서 자랐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말로 따뜻한 사랑의 궁극이 교회에서 강조하는 예수님의 사랑임을 느꼈습니다. 때마침 참석하게 된 목사님과 새로운 교인들과의 만남의 장소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돌아가시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목사님의 말씀은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저는 자연스럽게 침례를 받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침례를 받고 느낀 점

이어서 침례를 통해 받았던 감정에 대해 서술하겠습니다. 침례를 받고 난 후,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심장이 쿵쾅 거리며 매우 빠르게 뛰었고, 식은땀도 흘렸습니다. 긴장감, 해방감, 안도감, 죄송함, 그리고 감사함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마음 깊이 느꼈습니다. 일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일생동안 부정해 왔던 점 때문에 죄송하였고, 이런 저마저도 받아주셨기에 감사했습니다. 저의 무지와 부정으로 인해 예수님의 사랑을 놓칠 뻔했기에, 깊은 안도감 또한 느꼈습니다. 하지만 해방감과 긴장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해방감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속세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아무리 계획을 짜고 최선을 다해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현재 생물학 석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아무리 실험을 철저히 계획해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제 자신을 자책하고,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자신감을 잃은 상태로 다음 수업과 실험을 이행하였고, 당연히 결과는 더 좋지 않았습니다. 악순환 속에 고립된 것입니다. 하지만 영접 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실패했을지라도, 예수님의 사랑이 심심한 위로가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마음에 점차 여유가 생겼습니다. 어려움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 배움을 찾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실패를 받아들임으로써, 성공에 대한 집착 또한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실패, 성공, 좌절, 기쁨과 무관하게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긴장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긴장감은 예수님의 소중한 사랑에 금이가지 않게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됩니다. 한국에 있을 때 사촌 형이 결혼을 해서 저에게 5촌 동생이 생겼습니다. 5촌 동생을 안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이가 정말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에게 안겨있는 동안 아이가 다치지 않게 긴장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침례를 통해 받은 긴장감이 바로 이러한 감정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유혹이 있습니다. 이러한 유혹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순간의 편안함과 나태함이 반복되고 쌓이면 교회로부터 멀어진다 걸 저는 경험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일평생 예수님의 사랑을 밀어냈던 저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침례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긴장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침례를 통해 받았던 다양한 감정들 중, 이 긴장감이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침례를 받고 배운 점

침례를 통해 저는 예수님의 존재를 더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사랑은 단순히 자신에게 머무르는 사랑이 아니라, 타인으로 확장되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모든 이에게 조건 없이 주어지는 사랑이며, 우리가 그 사랑을 깨닫고 받아들일 때, 자연스럽게 세상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 사랑이 자신만을 위한 것에 머무른다면, 그것은 이기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를 자신을 넘어 타인을 향한 삶으로 이끄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랑은 단순히 선행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 자체가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저에게 큰 영감을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식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저는 학문적으로 성장하며, 인류에 도움이 되는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저를 따뜻하게 이끌어주시는 믿음의 선배님들을 보며, 언젠가는 저도 타인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믿음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다짐은 타인에게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 역시 사랑의 한 형태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시초이자 궁극적인 모습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침례를 통해 저는 매 순간 이 사랑을 더 깊이 느끼게 되었고, 이제는 그 사랑을 제 삶과 주변에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며 살고자 합니다. 이러한 사랑을 매 순간 인지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존재가 더 강력히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저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침례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내 삶에 받아들이고, 그것을 타인에게 전하며 살아가겠다는 저의 다짐입니다. 이제 저는 받은 사랑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그 사랑을 통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바라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결국,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 각자를 통해 퍼져 나가고, 그 사랑은 다시금 우리에게 더 큰 평안과 희망을 가져다줍니다. 이 사랑의 순환 속에서, 하루하루 하나님과 동행하며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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