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 Why Are People
책의 전체적 방향성 제시
사람은 왜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자인 리차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 1장에서 던지는 질문입니다. 도킨스는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이유를 진화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론에서 찾았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도킨스는 생물학적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를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밝힙니다. 이는 책 전체를 아우르는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책의 전반적인 목적을 설명한 후, 도킨스는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의 행동이 유전자(gene)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합니다. 도킨스는 이를 토대로 이기적 행동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이타적 행동을 유도하는 유전자에 비해 더 만연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타적 행위가 특수한 상황에서는 개체의 생존에 더 유리하게 작용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타인을 위한 이타성이 특정 상황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참신하게 느껴집니다.
세가지 금지원칙
유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기 전에, 도킨스는 세 가지 금지 원칙을 서술합니다. 첫 번째 금지 원칙은 진화를 근거로 한 도덕의 정의입니다. 도킨스는 행동의 가치 판단과 진화는 독립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도킨스는 인간의 올바른 행동을 진화를 통해 정의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인간의 행동과 모습을 진화를 통해 이해하고자 할 뿐입니다.
두 번째 금지 원칙은 유전으로 결정된 특성의 불변성입니다. 도킨스는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특성은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이기심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있지만, 인간은 항상 이기적인 것은 아니며, 간헐적으로 문화의 영향에 의해 이타적으로 행동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도킨스는 자신의 진화론적 접근이 본성 대 양육 논쟁(Nature vs Nurture)에서 중립적임을 강조합니다.
세 번째 금지 원칙은 한 종의 진화 과정을 기반으로 한 다른 종의 행동 분석입니다. 도킨스의 예시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인간과 원숭이 모두 이기적 행동을 보입니다. 인간이 이기적인 이유는 원숭이의 이기주의가 아닙니다. 단지, 자연 선택을 통해 이기주의가 인간과 원숭이 모두에게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도킨스는 특정한 종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선택을 통해 다양한 종에게서 발견되는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자 합니다.
We, and other animals, are machines created by our genes.
이타주의와 이기주의
세 가지의 금지원칙을 서술한 후, 도킨스는 이타주의와 이기주의를 정의합니다. 도킨스의 이타주의는 타 개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이기주의는 그 정반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도킨스의 정의가 순수하게 행동에 기반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때로는 이타주의가 자신의 생존에 유리하게, 즉 이기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의 혼란을 방지하고자 도킨스는 이타주의와 이기주의의 정의를 행동으로 제한합니다.
이타주의와 이기주의를 이해하기 위해 도킨스의 예시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기주의의 대표적인 예시는 암컷 사마귀입니다. 짝짓기 과정에서 암컷은 수컷의 머리를 베어 먹고, 수컷은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새끼와 음식을 나누고 본인의 품속에 새끼를 지키는 부모가 이타주의의 대표적인 예시가 됩니다.
집단이론에 대한 비판
이어서 도킨스는 잘못된 진화 이론을 비판합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집단 이론(group theory)입니다. 생물학적으로 집단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개체들의 모임입니다. 개체와 집단의 목표가 상충할 때, 개체가 희생하는 특징을 갖게 됩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이타주의적 행동과 일치합니다. 이타적인 개체가 많을수록 한 집단의 생존이 유리하게 됩니다. 따라서 집단 이론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절대 다수의 집단에서 이타적 행동을 지닌 개체 수가 더 많이 발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이기적 개체가 훨씬 더 많습니다. 이는 이타적 개체가 많을수록, 이기적 행동을 취하는 개체의 생존이 더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세대가 지나면서 자연 선택에 의해 이기주의가 더 만연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도킨스는 집단 이론의 태생적인 한계를 설명합니다. 백보 양보해서 이타적 개체가 절대 다수인 집단의 존재를 인정해도, 이는 필연적으로 인접한 집단과의 경쟁을 야기합니다. 생존에 필요한 자원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행동이 집단에 따라 이기적 또는 이타적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집단을 정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정한 상황까지 더해지면 문제는 더 복잡합니다.
전쟁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두 국가가 전쟁 중이면, 적군을 살해하는 것은 한 군인이 속한 집단, 즉 국가를 지키기 위해 정당화됩니다. 하지만 더 포괄적으로 보면 결국 같은 인간끼리 서로 죽이는 행위입니다. 도덕을 논외로 하더라도, 같은 종을 살해하는 행위는 그 종의 생존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살인이라는 행위가 집단의 규정에 의해 다르게 해석됩니다. 이렇듯, 집단 이론은 통일된 설명을 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한계점을 갖고 있다고 도킨스는 비판합니다.
유전의 이유 : 유전자의 이익
위에 언급된 이유 때문에, 개체 단위보다 더 원초적인 유전자야말로 유전의 단위라고 도킨스는 주장합니다. 제 1장을 마무리하며 도킨스는 G.C. 윌리엄스의 『적응과 자연선택』에 감명받았다고 언급하며, 한 개체의 진화는 유전자의 이익을 위해 진행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도킨스의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사람은 유전자의 이익, 즉 복제를 위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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